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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쓰레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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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10-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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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아무도 쳐다보지 않는구나
비 오는데 덮어주지도 않는구나
버려도 주워 갈 사람 없구나

문짝 떨어진 냉장고, 허연 속살 드러난 가죽 소파,
펑크 난 자전거 타이어, 찌그러진 냄비,
허리 부러진 숟가락, 때 묻은 곰 인형.....

저렇게 버려질 것을 차지하려고
그토록 아웅다웅했다니,
어느 날 숨 끊어지면
이 몸뚱이마저 쓰레기라는 걸 몰랐다니,

   -홍사성, '쓰레기 장'
 

  홍사성의 시를 읽으며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 합니다.

  삶의 쓸쓸함과 슬픔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시입니다 빛나는 시적 표현들은 아니지만 굴곡진 삶을 통찰하는 시인의 예지가 빛납니다.

  노년의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성찰이 여간 아닙니다 깨달음의 시입니다.

  일찍이 황지우 시인은, " 삶이란 본디 손만 대면, 중고품"(시, 거울에 비친 괘종시계)이라고 노래 했습니다.

  손만 대면 중고품! 그렇습니다 세월 속에서 신품 기계가 중고품이 되었다가 결국 고장이 나고 낡아서 쓰레기가 됩니다. 인간이란 기계도 마찬가집니다.

시인의 시선은 지금, '쓰레기장'에 가 있습니다. 아꼈던 물건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쓰레기장에는 '문짝 떨어진 냉장고, 속살 드러낸 가죽 소파, 펑크 난 자전거 타이어, 찌그러진 냄비, 허리 부러진 숟가락…' 등, 저렇게 버려질 것들을 내가, 그토록 죽도록 아웅다웅했다니!

  참 어리석은 인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쓰레기들을 보며 우리의 육신도 어느 날 숨 끊어지면, 이 몸뚱이도 쓰레기처럼 버려진다는 것을 시인은 깨닫게 해줍니다. 욕망의 허망함을 가르칩니다.

  "이 몸뚱이마저 쓰레기라는 걸 몰랐다니"라고 시인은 탄식합니다.

  인간은 청년을 거쳐 중년, 노년을 거치며 저마다의 아름다운 삶을 삽니다.

  우리들 일상의 삶은 참으로 거룩한 삶, 최선의 삶 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우리는 현재의 삶을 기쁘고 고맙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죽는 날 까지 희망과 사랑 속에서 오늘을, 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내장사 가는 벚꽃 길/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요' (황지우의 시,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그렇습니다.

  죽는 날까지 이 세상에 소풍 온 듯, 즐거운 마음으로!
 

  내장사 가는 벚꽃길,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여기서 더 무물다 가고싶다)황지우의 시처럼 소풍의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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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